2014/01/27 중국의 독자적 모바일 운영체계 COS는 사기극?
Update: 2014-01-26
Description
김덕기의 좋은 아침 트렌드 ‘민경중의 인사이트’시간입니다. CBS 크로스미디어센터 민경중 센터장나오셨습니다.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얼마전 중국 정부가 모바일 운영체계인 차이나 운영체계 (China Operating System, COS)를 발표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 않습니까?
A1. 그렇습니다. 중국과학원 소트프웨어 연구소, 상하이 리엔퉁 컴퍼니는 최근 베이징에서 차이나 운영체계 즉 cos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생산업체인 우리나라나 독자 운영체계를 보유중인 애플과 구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전격적인 발표였습니다. 인민일보와 CCTV를 비롯한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당연히 대대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중국언론들은 갑골문과 활자인쇄, 선저우우주선과 더불어 중국의 역사적인 창조반열에 중국식 모바일운영체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른바 COS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로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TV 셋톱박스, 스마트 가전 기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들었습니다. 발표를 담당한 리밍수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연구소 소장은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독점구도를 깨뜨릴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Q2. 중국의 주장대로라면 대단한 모바일 운영체계로 경쟁업체들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A2. 당연하죠. PC가 윈도우즈나 OX, 리눅스같은 운영체계를 통해 움직이듯 모바일스마트폰도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우즈 모바일 운영체계를 이용해 구동됩니다. 삼성전자가 한때 독자적인 운영체계인 바다를 꺼내놨다가 사실상 포기한바 있구요. 다음달 23일 인텔과 손잡고 ‘타이젠’ 운영체계가 장착된 전용폰으로 다시 도전장을 낼 예정입니다. 어쨌든 구글과 애플이 운영체계시장을 85%이상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구 13억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국이 되고 있는 중국이 독자적 운영체계인 COS를 발표했으니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거죠. 특히 중국은 아직도 중국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서 공공기관부터 만약 COS가 깔린 제품을 우선시한다면 삼성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눈치를 봐야 하거든요.
Q3.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중국의 COS에 대해서 중국언론들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무슨 애기입니까?
A3. 그렇습니다. 지난 15일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중국식 운영체계를 발표했는데 이상하리만큼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 어디에서도 개발됐다는 프로그램을 중국과학원이나 공동개발업체인 상하이 리엔퉁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는 점이구요. 두 번째는 이번에 발표된 운영체계가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타이완 HTC 엔지니어들이 개발작업에 참여한 안드로이드 체계를 모방한 짝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중국언론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름도 없던 리엔퉁이라는 회사가 중국과학원과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한 의혹까지 일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의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중국COS를 검색하면 개인블로거들은 물론 중국 언론마저 이번 COS발표에 대한 의구심들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블로거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타이완 HTC상하이 지사와 리안퉁회사의 지사가 구글지도상으로 거의 인근에 같이 붙어있다며 지도와 주소까지 첨부시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이상하리만큼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기존 OS의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고 중국의 자주적 지적 재산권을 보유한 OS를 개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던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역시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Q4. 평소 중국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나는 사안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국정부의 태도와는 달라보이긴 하네요.
A4. 저도 그래서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상하리만큼 중국정부가 조용합니다. 그래서 IT업계를 중심으로 또 한번 중국정부가 사기사건에 휘말린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Q5. 또다른 사기사건이라면 비슷한 일이 또 있었습니까?
A5. 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 중국을 경악하게 했던 중국 CPU 개발 사건인 '한신(漢芯)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신사건은 지난 2003년 2월 상하이교통대학반도체과학원원장이 독자적인 CPU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거액의 연구개발비를 받고 가짜 CPU로 발표회를 연 사건입니다. 당시 연구 발표일이 임박하자 기존 칩의 마크를 지우는 대신 한신 상표를 넣고는 중국과학계의 일대 혁명이라고 주장했다가 망신을 당한 희대의 IT 사기극으로 아직도 중국에서는 ‘한신사건’이라고 하면 유명합니다. 문제가 되자 중국과학원이 지난 22일 "COS는 리눅스 기반으로 연구개발됐으며 극소수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자주적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강변했고 상하이 리엔퉁은 "COS와 HTC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만 왠지 자신감이 없어 보입니다. 중국 청년보를 비롯한 언론들은 "COS에 대한 일부 평가가 주관적인 억측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COS가 정부 자금이 투입된 국가 연구기관에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Q6.그럼 이번일로 중국의 독자적인 운영체계 개발이 영향을 받겠네요.
A6.이번 일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중국이 독자적 모바일 운영체계 개발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 국가안보국 NSA가 전 세계적인 도청을 하면서 애플이나 구글의 협조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중국정부로서는 현재 운영체계를 쓰는 한 보안문제에 있어 미국의 손바닥 안에서 놀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결국 운영체계의 미국 독점 구도 깨기에는 경제적 목적 외에도 안보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만약 이번 개발이 미진하다고 하더라도 계속적인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판도속에서 우월한 독자적 운영체계가 없이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는 우리기업들로서는 양쪽의 눈치를 보면서 가야하는 서러움을 당분간 더 겪어야 할 것 같구요. 그래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을 보유하지 않는 한 제품생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Q.7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얼마전 중국 정부가 모바일 운영체계인 차이나 운영체계 (China Operating System, COS)를 발표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 않습니까?
A1. 그렇습니다. 중국과학원 소트프웨어 연구소, 상하이 리엔퉁 컴퍼니는 최근 베이징에서 차이나 운영체계 즉 cos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생산업체인 우리나라나 독자 운영체계를 보유중인 애플과 구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전격적인 발표였습니다. 인민일보와 CCTV를 비롯한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당연히 대대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중국언론들은 갑골문과 활자인쇄, 선저우우주선과 더불어 중국의 역사적인 창조반열에 중국식 모바일운영체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른바 COS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로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TV 셋톱박스, 스마트 가전 기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들었습니다. 발표를 담당한 리밍수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연구소 소장은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독점구도를 깨뜨릴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Q2. 중국의 주장대로라면 대단한 모바일 운영체계로 경쟁업체들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A2. 당연하죠. PC가 윈도우즈나 OX, 리눅스같은 운영체계를 통해 움직이듯 모바일스마트폰도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우즈 모바일 운영체계를 이용해 구동됩니다. 삼성전자가 한때 독자적인 운영체계인 바다를 꺼내놨다가 사실상 포기한바 있구요. 다음달 23일 인텔과 손잡고 ‘타이젠’ 운영체계가 장착된 전용폰으로 다시 도전장을 낼 예정입니다. 어쨌든 구글과 애플이 운영체계시장을 85%이상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구 13억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국이 되고 있는 중국이 독자적 운영체계인 COS를 발표했으니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거죠. 특히 중국은 아직도 중국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서 공공기관부터 만약 COS가 깔린 제품을 우선시한다면 삼성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눈치를 봐야 하거든요.
Q3.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중국의 COS에 대해서 중국언론들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무슨 애기입니까?
A3. 그렇습니다. 지난 15일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중국식 운영체계를 발표했는데 이상하리만큼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 어디에서도 개발됐다는 프로그램을 중국과학원이나 공동개발업체인 상하이 리엔퉁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는 점이구요. 두 번째는 이번에 발표된 운영체계가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타이완 HTC 엔지니어들이 개발작업에 참여한 안드로이드 체계를 모방한 짝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중국언론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름도 없던 리엔퉁이라는 회사가 중국과학원과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한 의혹까지 일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의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중국COS를 검색하면 개인블로거들은 물론 중국 언론마저 이번 COS발표에 대한 의구심들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블로거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타이완 HTC상하이 지사와 리안퉁회사의 지사가 구글지도상으로 거의 인근에 같이 붙어있다며 지도와 주소까지 첨부시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이상하리만큼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기존 OS의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고 중국의 자주적 지적 재산권을 보유한 OS를 개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던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역시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Q4. 평소 중국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나는 사안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국정부의 태도와는 달라보이긴 하네요.
A4. 저도 그래서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상하리만큼 중국정부가 조용합니다. 그래서 IT업계를 중심으로 또 한번 중국정부가 사기사건에 휘말린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Q5. 또다른 사기사건이라면 비슷한 일이 또 있었습니까?
A5. 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 중국을 경악하게 했던 중국 CPU 개발 사건인 '한신(漢芯)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신사건은 지난 2003년 2월 상하이교통대학반도체과학원원장이 독자적인 CPU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거액의 연구개발비를 받고 가짜 CPU로 발표회를 연 사건입니다. 당시 연구 발표일이 임박하자 기존 칩의 마크를 지우는 대신 한신 상표를 넣고는 중국과학계의 일대 혁명이라고 주장했다가 망신을 당한 희대의 IT 사기극으로 아직도 중국에서는 ‘한신사건’이라고 하면 유명합니다. 문제가 되자 중국과학원이 지난 22일 "COS는 리눅스 기반으로 연구개발됐으며 극소수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자주적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강변했고 상하이 리엔퉁은 "COS와 HTC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만 왠지 자신감이 없어 보입니다. 중국 청년보를 비롯한 언론들은 "COS에 대한 일부 평가가 주관적인 억측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COS가 정부 자금이 투입된 국가 연구기관에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Q6.그럼 이번일로 중국의 독자적인 운영체계 개발이 영향을 받겠네요.
A6.이번 일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중국이 독자적 모바일 운영체계 개발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 국가안보국 NSA가 전 세계적인 도청을 하면서 애플이나 구글의 협조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중국정부로서는 현재 운영체계를 쓰는 한 보안문제에 있어 미국의 손바닥 안에서 놀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결국 운영체계의 미국 독점 구도 깨기에는 경제적 목적 외에도 안보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만약 이번 개발이 미진하다고 하더라도 계속적인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판도속에서 우월한 독자적 운영체계가 없이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는 우리기업들로서는 양쪽의 눈치를 보면서 가야하는 서러움을 당분간 더 겪어야 할 것 같구요. 그래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을 보유하지 않는 한 제품생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Q.7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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